소설 회색 빛 청춘 - 드라마 소설 (재미 보장)
밍기짱짱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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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과 직장을 왔다갔다하는 일상에 지친 '나'에게 어느날 중학교 1학년 동창회에 초대하는 초대장이 날라온다.

잊고싶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초대장은 그의 마음에 있던 메마른 증오에 불을 붙이는데....

작가 - 박상빈의 첫 작품


영화같은데에서 보면 아름다운 청춘시절이 많이 나온다. 즐겁고, 밝고 어른이 돼서 생각해보면 저절로 웃음짓게 되는 그런 아름다운 청춘이.

하지만 웃기게도 내 청춘은 그 뜻과는 달리 전혀 푸르지 않았다. 무미건조하고 텁텁한 회색빛이였다. 그것도 그냥 회색빛이 아니라 군데군데 피로 물들어서 검붉게 얼룩진 보기 흉한 회색빛.

그때 남은 상처들은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내 마음에 아무리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딱지가 되어 남아있다. 잊고싶어도 항상 어느센가 떠올라 나를 괴롭힌다. 그때의 증오스런 기억이

되살아날때면 내 얼굴은 언제나 후회와 분노로 일그러진다. 비참함과 고통밖에 없었던 나의 피로 얼룩진 청춘. 시간을 되돌아 갈 수 있다면 마치 신에게 버림받은듯한 내 청춘을 바꿀 수 있을까?

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난 고개를 젓는다.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며 이런 생각을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단걸 매번 깨닫곤 하기에. 머릿속에는 우울한 생각이 가득찬 채로 난 일로

지쳐 고된 몸을 힘없이 움직여 집으로 향했다. 위를 올려다보니 내 마음이 마치 하늘에 옮겨진 듯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하늘이 보였다. 지친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

우체통을 바라봤다. 봐봤자 당연히 아무것도 없겠지 하고 고개를 다시 돌리려는데 내 예상을 깨고 우체통 안에는 엽서 한통이 들어있었다. 난 우체통에서 엽서를 꺼내 손에 들고는 문을 열어

집 안으로 들어갔다. 불꺼진 거실만이 나를 반겨 줄 뿐이였다. 난 엽서를 대충 탁자에 던져둔 채 욕실로 향했다. 씻고 나온 뒤 사와뒀던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 나는 티비를 켜고

쇼파앞에 앉았다. 티비에서는 유쾌한 장면들이 한창 나오고 있었다. 하지만 티비속에서 즐겁게 웃는 모습을 봐도 난 전혀 즐겁지 않았다. 내 삶은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걸까.

일에 지쳐 집에 돌아와서 하는거라곤 티비 앞에 멍하니 앉아있기만 할 뿐. 내일 모레를 쉬고 난 후에는 다시 출근하고, 일에 지쳐 집에 돌아온 뒤 티비앞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상이

반복되겠지.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난 갑자기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 짜증이 솟구쳐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티비 리모콘을 집어들었다. 손에 들린 리모콘을 당장이라도 힘껏 던져버리고

싶었지만 난 마음을 진정시키고 리모콘을 다시 내려놓았다. 이런 무의미한 화풀이를 해봤자 결국 더 비참해지기만 할테니. 그때 문득 확인도 하지 않고 탁자위에 던져둔 엽서가 눈에 띄였다.

난 손을 뻗어 엽서를 확인했다. 나한테 엽서를 보낼만한 사람은 없을텐데, 대체 누가 보낸걸까 하며.

「친애하는 □ □ 중학교 1학년 2반 동창생 여러분 건강하십니까.

다름이아니라, 한달 후인 2월 24일 일요일에 동창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.

부디 참석하셔서 중학교 시절 아름다웠던 추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

이 초대장을 보냅니다. 자세한 내용은 엽서 뒷면을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.

그럼 2월 24일, 그리운 얼굴들을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.」

                          -동창회 회장 □ □ 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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